'순정만화' 이연희, 여고생의 띠동갑 사랑법 연기 '상큼발랄'

출발부터 심상치않다. 이연희가 유지태 등과 호흡을 맞춘 영화 '순정만화'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극장가 비수기를 뚫고 약 50만명을 동원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기록했다.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만큼 부담이 컸는데, 따뜻한 박수갈채에 절로 힘이 난다.

"연재될 때부터 꼬박꼬박 챙겨봤거든요. 원작 팬들에게 질타를 받지나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

이연희는 극중 톡톡 튀는 매력을 지닌 여고생 수영으로 나온다. 연애 경험은 없지만 사랑에는 적극적이다. 자신과 띠동갑인 연우(유지태)에게 마음을 빼앗긴 수영은 사랑을 얻기 위해 그를 압박한다.

관객이나 평단 반응은 호의적이다. 상큼한 매력으로 여고생 수영의 밝은 캐릭터를 적절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연말 극장가를 찾은 커플 관객들의 마음 문을 활짝 연다.

이연희는 올해로 스무 살. 나이에 비해 스크린 경험이 풍부하다. '백만장자의 첫사랑'(2006)을 시작으로 'M'(2007), '내사랑'(2007)에 이어 '순정만화'까지 벌써 네 번째다. 청순가련형의 기존 이미지를 때로는 100％ 활용하기도 했고, 때로는 변화구도 던져봤다.

"'순정만화'는 그 중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녀요. 한참 선배인 유지태 선배님과 같이 작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배우로서 기본 마음가짐부터요."

그 덕분일까. 방송 초반 '에덴의 동쪽'을 둘러싸고 일었던 연기력 논란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호흡이 긴 영화 쪽을 주로 하다 보니 여유가 상대적으로 없는 드라마 쪽 시스템에 적응을 못한 부분도 있죠. 또 성숙한 여인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대한 고민도 컸죠."

나이에 비해 훨씬 성숙한 모습. '연기는 누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란 유지태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는 그녀는 지금 길 위에 서 있다. 그러나 나탈리 포트만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연희의 목표가 언젠가는 이루어질 듯. '순정만화'를 즐긴 관객들이라면 자신있게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줄 듯하다.

<스포츠조선 영화팀 평점>   커플 관객에게 강추! ★★　 < 전상희 기자> 유지태 이연희 채정안 강인, 모두 제 색깔을 내면서도 하모니를 이룬다. ★★★ < 박종권 기자> 상큼 달콤하다. 조미료에 익숙해진 관객에겐 글쎄…. ★★★ < 이희진 기자 조선닷컴 ET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