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오스트레일리아'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마저도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물랑루즈'의 바즈 루어만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 등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스타들을 내세운 화제작. 166분의 러닝타임을 오스트레일리아의 광활한 자연으로 꽉 채우느라 촬영 내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개봉 성적은 결코 밝지 못하다. 스크린오스트레일리아(SA)가 닐슨 EDI를 통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일 130만 호주달러(약 12억5000만원)를 벌었다. 이는 한 주 앞서 개봉된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203만 호주달러에는 한참 못 미치는 스코어다.
같은날 개봉된 미국에서도 이 영화는 박스 오피스 5위에 머물렀다. AP통신의 영화 평론가 크리스티 르마이어가 "아름답지만 지나치게 긴 여행이다"라고 혹평하는 등 평단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오스트레일리아'는 한국에서 11일 개봉 예정. 20세기폭스 코리아가 국내에서는 대규모 '프리미어' 시사회를 통해 바람 몰이를 시도하고 있지만, 같은 날 개봉되는 '트와일라잇' '트로픽 썬더'에 쏠리는 젊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1주 빨리 개봉한 한국 영화 '과속 스캔들'의 돌풍 또한 만만치 않아, 이후 흥행 기상도에 먹구름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