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거짓말' 이기우, 이번엔 웃기는 훈남 됐어요"

"저 '엄친아' 아니에요!"

모든 남성들의 질투 대상인 '엄마 친구 아들'(엄친아)에 대해 이기우는 극구 손사래다. 완벽함을 상징하는 '엄친아'는 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기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다. 공부에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 그리고 키 크고 멋있기까지 하다. 엄친아의 조건에 딱 이다.

영화 '달콤한 거짓말'(감독 정정화)에서도 완벽한 훈남이자 엄친아 강민우 역으로 박진희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전작인 영화 '클래식', 드라마 '발칙한 여자들'(MBC)에서도 그러했고, 방송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스타의 연인'(SBS)에서도 재벌 2세에 훈남 역이다.

"이상하게 부잣집 도련님 같은 역할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정작 말쑥한 옷차림을 하면 어깨가 무거워요. 평소엔 절대 그런 옷들 입지 않거든요."

말하는 폼새가 거짓이 아니다.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 인터뷰 중에 그대로 드러난다. 아니 오히려 한 술 더 뜬다.

"기존의 깔끔한 이미지에 대해선 무척 감사합니다. 그런데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어요. 특히 이번 영화에서 조한선씨가 맡은 찌질한 동네 형 같은 역할 해보고 싶더라고요. 평소 제 모습이거든요.(웃음)"

극에서 주로 연상녀들을 상대하며 의젓함을 보여 온 이기우지만 실제 집에선 애교덩어리 막내아들이다. 큰 키에서 나오는 어리광과 애교, 또 망가진 모습이 쉽게 그려지진 않지만 그의 과감한 연기 도전이 은근히 기다려진다.

그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으로 차분히 거북이걸음으로 걸어왔다. 젊은 연기자임에도 별다른 스캔들 없는 조용하고 평탄한 길이었다. 그러나 조용함 속에서 이기우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천천히 데우고 있었다.

"30대엔 질주할 겁니다. 군 복무를 마치면 30대가 되는데 그땐 진짜 연기자로서 달려 나가고 싶어요." 한번 끓으면 오랫동안 식지 않는 뚝배기처럼 이기우의 다음이 기다려진다.

스포츠조선 영화팀 평정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부활 ★★★★★ 전상희 기자 박진희의 표정 연기는  캐머런 디아즈와 막상막하다 ★★★★　 박종권 기자 따뜻한 웃음과 감동이  필요한 사람에게 강추 ★★★　　 이희진 조선닷컴 ET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