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호모새끼'라는 말 듣고싶지 않아 오기로 버텼다"

"처음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저 호모새끼 할줄 알면 얼마나 알겠어'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었다. 똑같이 실패해도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이 싫어 힘들어도 오기로 버텼다."

홍석천은 11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마이쏭바에 서 '나만의 레스토랑을 디자인하라'(이하 나만의 레스토랑)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커밍아웃 10년을 기념해서 이런 책을 내고 싶었는데 조금 빨리 책을 내게 됐다"며 "책에는 성공하는 방법이 아닌, 실패를 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제 경험담을 담았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월세 35만원 반지하 단칸방에서 벗어나 8년만에 자산가치 40억원 대의 레스토랑 CEO가 됐다. 현재 그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워 플레이스', 타이 레스토랑 '마이 타이', 타이와 중국요리를 접목시킨 '마이 차이나', 노래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이쏭 바'를 연달아 성공키며 연예계 또는 레스토랑 업계에 성공한 사업가로 유명하다. 또 이태원에 네 번째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 중이다.

그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연예인으로서 고민 대안책이 레스토랑이었다고 한다. 평상시 요리하는 것을 즐기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던 그는 레스토랑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

"저에게 제 레스토랑들은 '사람'이에요. 커밍아웃하고 많은 사람이 손가락질할 때 지인들 만고 그냥 저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너무나 그리웠던 때가 있었어요. 제가 레스토랑을 오픈하면 그들이 찾아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첫 레스토랑 '아워 플레이스'를 오픈하게 됐어요."

홍석천은 "이태원에 다섯 번째 가게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주위에서 왜 이태원에만 오픈하냐고 많이 물으신다. 저는 초창기 레스토랑을 오픈했을 때 마음처럼 저를 만나기 위해 찾아오시는 분들이 헛수고를 하지 않게 하기위한 이유다"고 자신만의 사업 철학을 밝혔다.

또 레스토랑을 열기까지 큰 계기가 됐던 커밍아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8년 동안 치열하게 살았다. 연예계에 뛰어들어서 인기, 돈, 명예를 생각했던 제가 2000년 커밍아웃을 통해서 많이 변했다. 지금도 커밍아웃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제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커밍아웃 후 비겁자처럼 도망가지 않고 당당하게 부딪혔다. 그 당시 도망갔다면 지금처럼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다. 지난 8년 치열하게 살았지만 그 시간이 행복했다"고 그간의 소회를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배우 장서희, 방송인 박경림, MBC 아나운서 오상진, 배우 홍지민, 디자이너 이상봉, 배우 송창의, 배구선수 김세진, 가수 이기찬, 뮤지컬 배우 최성희(바다), 방송인 안선영, 연기자 에바, 배우 엄지원 등 평상시 홍석천과 친분이 있는 연예계 지인들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