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춘란배 바둑대회 결승 진출

이창호(33) 9단이 제7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11일 중국 강서성 난창(南昌)에서 벌어진 준결승서 이창호는 쿵제(孔杰) 7단을 195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 중국 창하오(常昊) 9단과 결승 3번기(날짜 미정)를 펼치게 됐다. 우승상금은 미화 15만 달러.

이 9단은 이날 중앙과 우변 백을 미생마로 만든 뒤 일방적 공격 끝에 우변 백 대마를 포획, 통쾌한 승리를 장식했다. 중국은 8강에 대거 7명의 기사가 진출했으나 파죽지세로 쳐 올라간 이창호에게 끝내 결승전 한 자리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서 이창호는 천야오예(陳耀燁) 구리(古力) 쿵제 등 중국 톱 스타들만을 상대해 3연승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이날 승리로 이창호는 이미 결승에 선착해 있는 잉창치배와 더불어 국제무대 2관왕을 넘보게 됐다. 잉씨배 결승 5번기는 내년 3월부터 한국 최철한 9단을 상대로 벌어진다. 이 9단은 또 지난 2005년 3월 제5회 춘란배 우승 이후 약 4년 만에 메이저급 국제대회 패권 탈환이 유력해졌다. 통산 우승회수는 세계대회 23회(비공식 2회 포함) 등 총 136회.

이창호는 춘란배 결승 상대인 창하오에게 통산 21승 8패로 앞서 있으나 2005년 이후만 따지면 2승 4패로 열세다. 이창호의 라이벌 이세돌 9단은 LG배 결승 및 삼성화재배 준결승에 올라있어 두 한국인 스타 간의 세계 무대 영토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