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회 LG배 세계기왕전] 종국(終局) 임박

〈제10보〉(140~174)=야마시타가 결국 왕좌 타이틀을 잃었다. 지난주 벌어진 도전5번기 4국에서 라이벌 장쉬에게 패배, 1대3의 전적으로 방어에 실패한 것. 이로써 그의 수중에 유일하게 남은 기성(棋聖) 방어전 결과가 주목을 끌게 됐다. 일본 최고 타이틀인 기성전 도전7번기는 선배 요다(依田紀基)를 도전자로 맞아 새해 1월 시작된다. 야마시타는 지난해엔 50대 노장 조치훈과 대접전 끝에 4대3으로 신승, 3기 연속 우승했었다.

뿌리가 없는 우중앙 백으로선 140, 142의 연결이 불가피하다. 143부터 흑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144는 작아 보이지만 생략할 수 없는 점. 참고도 1, 3이면 간단히 차단돼 버린다. 147로 좌우가 도킹에 성공해선 우변 백 7점을 놓고 따낼 부담이 사라졌고 바둑도 사실상 끝이다.

백은 148부터 마지막 안간힘을 써 본다. 152는 일단 큰 곳. 155가 또 한 번 정교하다. 백이 참고2도로 끝내기(약 2집 득)를 차지해도 실전보 '가'를 허용하면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 160을 놓는 야마시타가 체념한 듯 반면을 메워가기 시작했다. 필사적인 추격에도 집 차는 꿈쩍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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