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7주간 인비테이셔널 대회
한국과
중국 초1류 기사들이 실내에서 대국하는 사이 대국장 밖에선 관객들이 해설자들의 실황중계에 귀 기울이며 열띤 응원전을 펼친다. 이른바 e스포츠에서나 볼 수 있던 광경이 바둑계에서 첫선을 보이게 됐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바둑은 아니고 '바투'다. 바투는 바둑 원리를 바탕 삼아 스포츠 방식으로 변형한 두뇌 전략게임. 22일 프라자호텔서 공개서비스 및 조 편성을 가진 데 이어 25일부터 '바투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용산 아이파크몰 내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7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온라인
바투닷컴과 바둑TV 및 온게임넷 등 케이블채널, 그리고
중국홈페이지에서도 생중계에 나설 예정이다.
출전기사 진용도 국제 바둑대회 못지않게 화려하다.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등 한국 간판급 기사 8명에 구리(古力) 창하오(常昊) 등 중국 바둑계 '투 톱'이 포함된 총 10명이 참가한다. 우승상금 2500만원. 2개조 조별리그를 거쳐 4강 토너먼트로 패권을 가린다.
바투가 바둑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동지'가 될지, 바둑 본연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적'이 될지는 아직은 분명치 않다. 지나치게 은둔적이란 문제점을 지적받아 온 바둑을 관객들이 모인 현장으로 끌어낼 단초가 됐으면 하는 게 바둑계의 바람이다. 게임전문 캐스터 성승헌과 프로기사 김성룡의 박진감 넘치는 해설이 현장 분위기를 달굴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