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기사 순위제 새해 전면개편

설명회에 참가한 프로기사 80여 명 중 대다수가 새 제도의 합리성, 시의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내 프로기사 레이팅(순위) 제도가 새해 1월부터 전면 개편된다. 2005년 처음 레이팅 제도를 도입한 후 몇 차례 수정을 거쳤던 한국기원은 재미 과학자 배태일 박사(미 스탠퍼드대·사진)의 자문을 얻어 일로(Elo) 시스템으로 대폭 바꾸기로 했다.

일로 시스템은 통계학 이론에 입각한 선진 레이팅 방식으로 미국 및 유럽 바둑연맹, 세계체스협회, 미국탁구협회 등 다양한 경기단체에서 채용 중이다.

바둑계는 새 레이팅 제도의 도입으로 ▲현재 시점 아닌 지난날의 성적 중심으로 흐르고 ▲점수 차가 실력 차를 반영하지 않으며 ▲특정 기전 성적만 우수해도 순위가 급상승하고 ▲승부 외 요인(기전 수, 대국 수 등)에 많이 의존하는 등 종전 제도가 가졌던 폐단이 대폭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제도 도입을 주도한 배태일(63) 박사는 태양활동 연구의 세계적 석학. 바둑도 70년대 초 이미 아마 5단을 인정받은 실력자다. 지난주 내한한 그는 19일 한국기원서 열린 새 제도 설명회에서 "임의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함으로써 성적의 역동적 변화를 즉시 파악하고 미래 예측용으로의 활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