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영화가 극장가 흥행 지형도를 결정한다.
'과속스캔들'과 '벼랑 위의 포뇨'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등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연말 극장가를 점령했다.
이중 '과속스캔들'은 28일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주말에만 약 25만명을 동원하며, 말 그대로 브레이크 없는 과속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과속스캔들'의 이같은 흥행 몰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단연 충무로의 관심사다. 당초 200만명 동원이 목표였던 영화가 이제 500만명 돌파를 넘보게 됐기 때문이다. 12세 이상 관람가인 이 영화는 중고등학생 자녀들과 부모가 함께 즐기면서 흥행 스코어를 더하고 있다.
이외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벼랑 위의 포뇨'도 100만명을 돌파,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놀라운 흥행 기록을 세웠다. '벼랑 위의 포뇨'는 여자 어린이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으며,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남자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100만 고지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가족 영화는 한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대규모 단체 관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롱런의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며 "과거 극장가 메인타깃이었던 20대는 다른 다양한 미디어를 오락 수단으로 택할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떨어진다. 대박 영화는 이제 가족 단위 관객이 결정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