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독도를 외칠 때 그들은 독도를 실천했다

'미안하다 독도야(31일 개봉)'는 '독도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독도에 살고 있는 김성도(68)·김신열(여·70)씨 부부와 초등학생 손자 환이는 물론이고, 독도깨비·독도수호대·독도수호전국연대·반크(한국사이버외교단)까지 독도 관련 단체와 인물들이 수두룩하다.

다큐멘터리의 큰 줄거리는 대학생 연합동아리 '생존경쟁' 회원들이 6000명의 손바닥 도장으로 대형 태극기를 그려 독도 바다 앞에 띄우는 과정이다. 울릉도 선착장에서 주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손도장을 받는 일이 녹록지 않지만, 이를 해내는 대학생들이 싱그럽다. 바람 잘 날을 기다려 바다에 띄우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카메라 앞에서 한 서양인은 말한다. "한국인은 독도문제에 대해 감정적일 뿐 학술적으로 알리려 하지 않는다." 한국인끼리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것이다.

매년 2월 20일 일본 시마네(島根)현에서 벌어지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 현지 취재 장면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얼마나 뿌리깊은지 보여주는 실례다. 시마네현 곳곳에 세워진 '돌아오라 다케시마!' 입간판들도 도발적이다.

영화 '산책', '맨발의 기봉이'를 제작한 최현묵 지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직접 감독한 작품. 코끝 찡하거나 희귀한 장면은 없다. 누군가 독도를 다른 이보다 훨씬 사랑하고, 누군가 이를 알리려 한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