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 극장가는 실화의 세계로 '풍덩'

　기축년 새해 극장가가 실화의 세계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벼랑 위의 포뇨' '지구가 멈추는 날' '트와일라잇' 등 판타지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연말을 장식했다면, 올해 1월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로 채워진다.

　8일 개봉하는 '007 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가 열연한 '디파이언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존 인물인 게릴라의 영웅 투비아 비엘스키를 바탕으로 한 영화. 나치에게 가족을 잃은 비엘스키는 독일군에게 복수를 하고 형제들과 함께 숲 속에 은신한다. 그곳엔 이미 나치를 피해 도망친 유태인 2000여 명이 자리하고 있다. 비엘스키는 이들을 이끌고 200일 간을 항전하다 결국 국경을 넘어 무사히 지켜낸다는 영웅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영화 '작전명 발키리'는 1944년 7월 20일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충성심 강한 독일군 클라우스 폰 슈타펜버그(톰 크루즈) 대령의 히틀러 암살 작전을 그린 실화 영화다. 히틀러가 독일과 유럽을 파멸시키는 걸 지켜보던 슈타펜버그는 사령부로

발령 받으면서 히틀러를 암살해 전쟁을 끝내려는 독일 장교로 구성된 비밀저항세력에 가담한다. 슈타펜버그는 히틀러가 비상시에 세워놓은 '발키리 작전'을 이용해 그를 암살하려는 위험한 작전을 시작한다. 22일 개봉.

　'작전명 발키리'와 같은 날 개봉하는 '체인질링'은 할리우드 섹시스타 안젤리나 졸리의 모성애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작품. 1928년 미국 LA에서 실제로 있었던 9세 아이의 실종 사고와 LA경찰의 비리에 대한 이야기다. 싱글맘 크리스틴(안젤리나 졸리)은 아들 월터가 사라진 걸 알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다섯 달 뒤 경찰로부터 월터가 아닌 다른 남자아이를 아들이라고 돌려받는다. 자신의 진짜 아들이 아님을 알리고 부패 경찰과 사회의 장벽에 맞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카데미 감독상에 빛나는 영화배우 출신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안젤리나 졸리가 만난 것뿐만 아니라 졸리가 섹시스타의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2월 개봉하는 김강우 조재현 박시연 주연의 영화 '마린보이'(감독 윤종석) 역시 1986년 수영 전 국가대표가 마약을 몸에 넣고 운반하다 사망한 실제 사건과 비슷해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