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방식 바꿔도 1위는 이세돌!

해가 바뀌어도 '이세돌 천하'는 계속되고 있다. 2007년 11월 이후 1위를 지켜온 이세돌 九단은 통계적 방식을 이용해 새롭게 적용된 2009년 1월 기사 순위에서도 선두를 지켜 15개월째 1위를 고수했다. 또 이창호 九단은 이세돌과 108점 차이인 9650점으로 지난달과 같은 2위에 자리했다.

지난 연말 농심배 명인전 천원전 등서 맹활약한 강동윤 九단도 12월 순위(3위)를 유지했다. 윤준상 이영구 허영호 백홍석 등이 급상승한 반면 목진석 조한승 박정상 강유택 등은 순위가 내려갔다. 4위 이하는 점수 차가 매우 근접, 현실 승부세계에서의 팽팽한 대결상을 숫자로 보여주고 있다. 100위권 밖에 있던 루이나이웨이는 50계단 가까이 솟아오른 53위로 여자기사 중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국기원 랭킹제는 2005년 8월 첫선을 보인 뒤 몇 차례 손질을 거쳐 올해부터 재미 과학자 배태일 박사(미 스탠퍼드대)의 자문을 거쳐 면모를 일신했다. 새 랭킹 제도는 미국 체스연맹, 바둑협회, 탁구협회 등에서 채용 중인 일로(Elo) 방식으로 운용된다. 확고한 통계학적 이론으로 기사 성적의 역동적 변화가 곧바로 반영되고 점수로 기사들 간 승률 예측까지 가능하다는 점 등 합리성과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