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골든글로브 작품상 등 4개 부문 석권

2009년 골든글로브는 무명 배우들과 오랫동안 잊혀졌던 배우에게 깜짝 트로피를 안겼다. 유력한 수상 후보자로 꼽혔던 할리우드 빅스타 대부분은 객석에서 박수를 쳐야 했다.

11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제66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가 작품상·감독상·각본상·음악상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 영화는 후보에 오른 부문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트레인스포팅'을 연출한 영국의 대니 보일(53) 감독이 무명배우들과 함께 만든 이 영화는 인도 빈민가에서 고아로 자란 청년이 '백만장자 되기' 퀴즈쇼에 나가 우승을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에서는 상영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영화다.

골든글로브는 오랫동안 변방을 떠돌았던 배우 미키 루크(57)에게 그의 첫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루크는 영화 '레슬러(The Wrestler)'에서 최후의 일전(一戰)을 승리하는 전직 레슬링 스타를 열연했다. 이 영화 속 레슬러는 배우자 폭행과 음주운전 등 나쁜 일 투성이였던 루크 자신의 인생을 닮았다. 케이트 윈즐릿(34)은 '레볼루셔너리 로드(Revolutionary Road)'로 여우주연상을, '리더(The Reader)'로 여우조연상을 받는 '연기 2관왕'에 올랐다. 한편 남우조연상은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로 열연하고 작년 약물중독으로 요절한 히스 레저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