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들을 줄줄이 눕힌 박영훈

"내가 바둑계의 제우스(Zeus)라니깐." 박영훈(사진)이 제10회 맥심배 입신최강전 결승에 선착, 대회 2연패(連覇) 가시권에 성큼 들어섰다. 맥심배는 국내 입신(入神·9단의 별칭) 48명에게만 출전이 허용되는 '신들의 잔치'. 7일 한국기원서 벌어진 준결승서 박영훈(24)은 동갑 라이벌 원성진을 263수 만에 흑 불계로 따돌렸다.

GS칼텍스와 기성전 포함 국내 3관왕인 박영훈은 이번 대회 본선에서 안조영 김승준 조훈현 원성진을 연파했다. 처녀 출전한 원성진은 황원준 조대현에 이어 8강전서 우승후보 이세돌마저 눕혔으나 결국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박영훈은 지난달 GS배 도전기 완봉승 등 원성진에게 최근 6연승을 기록하며 양자 간 통산전적을 9승 4패로 벌렸다.

박영훈과 결승전서 마주 앉을 상대는 14일 벌어질 이창호 대 최철한 전에서 판가름 난다. 이·최전은 오는 3월 시작될 둘 간의 제6회 잉씨배 결승 5번기 전초전이기도 하다. 통산전적에선 21승 19패로 이창호가 앞서 있으며 두 기사 모두 맥심배는 우승 경험이 없다. 제한시간 10분(40초 3회)의 속기전이며 우승상금은 2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