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9단, 송롱후이 돌풍 잠재우고 한국팀에 첫승 안겨

박지은 9단이 송롱후이(宋容慧) 돌풍을 잠재웠다. 13일 한국기원서 벌어진 제7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 최강전 7국서 박 9단은 중국 팀 선발주자 송롱후이 초단을 148수 만에 백 불계로 눌러 한국 팀에 첫 승을 안겨주었다.

국가대항 단체전인 이 대회서 송롱후이는 1국부터 6국까지 한국과 일본 선수 각 3명씩 6명을 모조리 연파, 정관장배 연승 신기록을 수립하고 이날 7연승에 도전했었다.

  92년 생으로 올해 17세인 송롱후이는 여성으론 중국 내 유일의 조선족 프로기사. 흑룡강성 하얼빈 시 출신으로 2006년 프로가 됐다. 지난 해 11월 베이징서 벌어진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즈 때 혜성처럼 등장, 준결승 및 결승전서 한국의 박지은과 이민진을 연거푸 꺾고 여성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여성으론 국내 최초로 9단에 오른 박지은(26)은 현재 여류국수전 보유자로 중국 출신의 루이나이웨이(芮乃偉), 조혜연과 함께 3강을 형성 중이다. 이날 송롱후이를 꺾음으로써 마인드스포츠게임즈 대회 패배를 후련하게 설욕했다. 한국은 첫 승의 부담감을 떨침으로써 막판 맹렬한 반격이 기대된다. 박지은은 14일 일본의 4번 주자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할 예정.

  정관장배는 한?중?일 3개국서 각 5명씩 출전, 마지막까지 생존자를 남기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날 현재 한국은 박지은과 이민진, 일본은 우메자와와 스즈키 등 각 2명씩 남았으며 중국은 송롱후이를 제외한 4명이 대기 중이다.

 한국은 5회와 6회 때 최종 주자로 출전한 이민진 5단이 도합 8승을 거두는 맹활약 속에 대회 2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의 준속기 방식으로 단체 우승상금은 7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