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흑 위기(危機)?

〈제5보〉(45~56)=김형우는 대구광역시의 프랜차이즈 스타. 바둑리그 영남일보팀에서 3년간 활약하며 올해 팀의 2연패(連覇)에 큰 역할을 했다. 노장 윤종섭(61) 三단이 73년 입단한 이후 30여 년 만에 출현한 대구 기사라고 해서 영남지역이 떠들썩했었다. 김원 문하를 거쳐 양재호 도장에서 수업하던 2005년 '내신성적 1위'로 프로의 문을 열었다.

45는 당연한 보강. 참고1도 1은 3의 보강이 불가피, 선수를 빼앗겨 백 4를 허용하게 된다. 46은 훗날 하변의 뒷맛도 노리고 있어 보기보다 큰 자리였다. 47은 구리의 수읽기 감각을 새삼 확인시켜 주는 급소 일발. 백이 참고2도 1로 젖혔다간 2의 맥점이 기다린다. 3으로 끝까지 버텼다간 12까지 백의 수 부족.

48은 따라서 정수였고 50, 52도 정확한 대응이다. 53으로 '삐질삐질' 기어 나오자 54를 선수한 뒤 56. 일단 흑 4점이 갇혔다. 백의 포위망도 완전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흑이 무리한 게 아니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과연 김형우는 여기서 '한 건' 올릴 수 있을까. 구리가 뭔가 중얼거리더니 장고(長考)에 빠져들었다. 자, 우변 흑 4점의 운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