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七단의 '신출귀몰'] 포로, 적병(敵兵)을 사로잡다

〈장면도〉 흑이 ▲로 백 한 점을 '빵따낸' 장면. 백은 잡혀 있는 2점을 이용, 이 일대 흑진에서 뭔가 이득을 챙겨야 이길 수 있는 국면이다. 어떤 수가 있을까.

〈1도〉(실전 진행) 백 1로 한번 젖힌 뒤 3으로 끊는 수가 멋진 연타. 이것으로 대세는 역전됐고 흑은 곧바로 패국을 선언했다.

〈2도〉(흑 3점 포획) 1도 이후 계속 둔다면 흑 1인데 백 4 때 흑 3점을 살릴 수가 없다. 아군 포로가 적진에서 부지런히 뛰어 적병(敵兵)을 사로잡은 셈.

〈3도〉(백의 별법) 백은 1, 3을 먼저 두고 5로 젖혀도 수가 난다. 요컨대 이 흑 모양은 1과 5 두 곳의 약점 때문에 피해 없이 모두 영토화할 수는 없다는 스토리. (188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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