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스토리와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

영화 '레저베이션 로드'는 우연히 뺑소니 교통사고로 뒤엉킨 운명의 길을 가게 된 두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1998년 출간 당시 평론가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만한 소설'로 뽑혔던 '내 생애 가장 슬픈 오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94년 독일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수상작인 '아버지의 이름으로'의 각본과 '호텔 르완다'의 연출을 맡았던 '심리 묘사의 대가' 테리 조지 감독이 연출을 맡은 '레저베이션 로드'는 검증된 시나리오 뿐 아니라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등 최고의 영화상을 휩쓴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젊은 나이에 요절했던 미남 배우 리버 피닉스의 동생으로 2006년 영화 '앙코르'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호아킨 피닉스와 2002년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를 동시에 석권했던 제니퍼 코넬리, 영화 '유 캔 카운트 온 미'로 LA비평가협회 신인상과 몬트리올 영화제 최우수 연기상 수상에 빛나는 연극배우 출신 마크 버팔로 등이 출연, 압도적인 수상 경력으로 검증된 배우들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레저베이션 로드' 이야기의 중심에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한 아버지와 소중한 아들을 잃고 괴로워하는 또 다른 아버지가 있다. 뺑소니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비통한 심정과 한 순간의 주저함으로 괴로운 죄책감에 시달리는 가해자의 심리를 통해 두 사람이 애타게 찾아 헤매는 각자의 '더 살아가야 할 이유'에 초점을 맞춘다. 서로 다른 위치에 처한 두 아버지의 부성간 충돌과 대립은 피해자 아버지가 변호사인 가해자에게 사건 소송을 의뢰하면서 점차 극을 향해 달려간다.

위에 언급한 배우 이외에도 '마이티 아프로디테'로 96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를 석권했던 미라 소르비노와 아역 스타 다코타 패닝의 동생 엘르 패닝의 안정된 연기가 관객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고의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연기에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영화다. 검증된 시나리오와 쟁쟁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만남이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월 29일 개봉, 12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