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통렬한 맥점

〈제11보〉(121~131)=구리의 2008년 총 전적은 57승 18패. 다승(多勝)과 승률(0.760) 모두 선두다. 일본에선 장쉬가 51승 16패(승률 0.761)로 가장 많이 이겼다. 한국 이세돌은 74승 26패로 전 세계 프로 중 최다승을 마크했는데, 중국리그 8승까지 포함하면 전체승률은 75.9%가 된다. 동양 3국 1인자들의 승률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셈. 현재 이세돌은 5개, 장쉬는 6개, 구리는 9개 타이틀을 보유 중이다.

백 △의 건너붙임은 참고1도 6까지의 수단을 노리고 있다. 121은 일단 상대 예봉을 피해 다른 출구(出口)를 찾는 수. 백도 섣불리 끊어가다 자칫 흑에게 선수를 내줘 '가'로 밀리면 도저히 추격이 불가능해진다. 백이 고심 끝에 122로 손을 돌리자 흑은 상변 백의 약점을 틈타 125까지 대마를 연결했다.

124, 126은 상변의 영토화를 노린 수. 뜻대로만 된다면 상당히 추격할 수 있다. 하지만 순간 127이란 맥점이 터진다. 김형우는 국후 "몹시 아팠다"고 술회했다. 128로 참고2도 1로 젖혀도 흑을 차단하는 수는 없다. 131에 이르니 누가 쫓고 누가 쫓기는지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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