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화] 할리우드 꽃미남 조시 하트넷의 두뇌게임 외

럭키 넘버 슬레븐
KBS 1TV 밤 12시50분

조시 하트넷, 브루스 윌리스, 루시 리우, 모건 프리먼, 벤 킹슬리 등의 걸출한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영화다. 슬레븐(조시 하트넷)은 친구 닉의 빈 집에 머물다 매력적인 검시관 린지(루시 리우)의 방문을 받는다. 그에게 흥미로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슬레븐은 닉을 찾는 적대적인 두 마피아 조직의 방문을 받는다. 끌려간 슬레븐은 보스(모건 프리먼)와 랍비(벤 킹슬리)라 불리는 조직의 보스들을 만나게 되고, 두 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는다. 보스는 랍비의 아들을 죽이라는 요구를 하고, 랍비는 3만3000달러를 갚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굿캣(브루스 윌리스)의 감시의 눈길 속에서 슬레븐은 해결하기 힘든 과제를 풀어야 살 수가 있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최근의 할리우드 갱스터 영화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럭키 넘버 슬레븐' 역시 한 시간 내내 꼬여 있는 사연들을 잔뜩 풀어놓는다. 이야기의 반전을 거듭하는 '럭키 넘버 슬레븐'은 다소 용두사미가 되어 버린 쪽에 가깝다. 그러나 화려한 배역과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쌓아가는 재미만으로도 요즘 영화의 흐름을 만끽할 수 있으며, 액션 이상으로 넘치는 말들의 잔재미가 쏠쏠하다. 감독 폴 맥기건. 원제 Lucky Number Sleven. 2006년. 105분. ★★★

야수
MBC TV 밤 1시

최근작 '추격자'까지 2000년대 한국 갱스터 영화 중에선 대결 구도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다혈질 형사 장도영(권상우)과 화려한 배경을 지닌 스타검사 오진우(유지태)의 심리적 대결과 정치적 공모를 선사하는 '야수' 역시 두 남자를 내세운 콤비 영화다.

검사 오진우가 잡아넣은 유강진이 출소를 한 뒤 정계진출을 준비한다. 오진우는 그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하고, 유강진의 부하에 의해 동생을 잃은 장도영 형사를 끌어들인다. 두 사람은 잦은 충돌을 일으키지만 유강진을 잡아들이겠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서로를 배워가기 시작한다.

남성 버디무비는 캐릭터가 다른 두 남자를 내세우지만 막판에는 서로가 닮은꼴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동질감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모든 것을 잃어가는 장도영 형사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는 검사 오진우의 성격 대결이야말로 진정한 갈등의 구도이자 영화의 축이다. 이에 비하면 공동의 적인 유강진은 다소 밋밋한 캐릭터에 가깝다. 잔재미보다는 굵직한 남성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 장면 곳곳에서 피와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는 영화. 막바지에 이르러 선보이는 검사 오진우의 변신이 캐릭터의 반전을 꾀하는 대목이다. 감독 김성수. 2005년. 14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