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들에 문전박대를 당하던 '과속스캔들'이 27일 700만명을 넘어서 흥행 신화를 만들어냈다.
배급사 롯데쇼핑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설 연휴 하루 평균 9만명을 기록하며 27일 오후 700만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과속스캔들'은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추월해 9위에 올랐으며, 2008년 개봉영화 흥행순위 1위로 올라섰다.
'과속스캔들'의 제작비는 약 30억원으로, 이미 200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괴물' 등 역대 한국영화 흥행작들이 블록버스터였던 점을 고려해보면, '과속스캔들'은 제작비 대비 최고 수입 영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과속스캔들'은 사실 6개월 동안 투자자를 구해지 못해 한때 제작 무산위기까지 처했던 작품. 마케팅비도 넉넉하지 못해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두달 여간 경쟁작이 없었다는 배급 운도 한몫했다"며 "IMF 시절에 '주유소 습격사건' 등 코미디영화가 강세를 떨쳤던 것처럼 경기 한파로 극장에서 웃음을 찾으려는 관객들이 '과속스캔들'에 열광하고 있다"고 흥행 원인을 분석했다.
한편 주연배우인 차태현은 러닝 개런티 계약을 따로 하지는 않았으나, 충무로 관례상 보너스 등을 받을 전망이다. 또 여기에 '엽기적인 그녀' 이후 7년만에 스크린 흥행에 성공했다는 더 큰 선물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