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역시 양이(兩李) 체제?

새해 바둑계도 이창호·이세돌의 '양이(兩李) 체제'로 출발할 모양이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탱크처럼 내달리던 이세돌<왼쪽>이 올해 이창호<오른쪽>에 의해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창호는 2일 벌어진 제27기 바둑왕전 패자 결승에서 강동윤을 흑 불계로 물리친 뒤, 오후 치른 이세돌과의 최종 결승 3번기 첫 판도 백 불계로 장식했다.

이로써 이창호는 남은 두 판 중 1승만 추가하면 바둑왕전서 2연패(連覇) 포함, 통산 10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국내 3관왕(전자랜드배 바둑왕 왕위)인 이창호는 최근 한 달여 사이 원익배 및 맥심배 준결승서 연속 탈락, 타이틀 추가 전선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였다.

반면 이세돌은 지난 연말 이후 명인전과 삼성화재배, 국수전 등 국내외 3개 대회서 모조리 2연패(連覇) 행진을 펼쳐왔다. 또 바둑왕전 외에 천원전과 LG배 등 3개 무대서도 결승에 올라 국내외서 최대 7관왕까지 노리는 중이다. 이창호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3승2패를, 이세돌은 5연승 후 첫 패배를 각각 기록했다. 둘 간의 통산 전적 역시 29대20(이창호 우세)으로 벌어졌다. 바둑왕전 결승 2, 3국 날짜는 추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