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바둑 석사' 2명이 파헤친 이색 논문 2제(題)

유럽 바둑 팬들은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바둑을 떠올리고 있다. 한국 문화(한글 태극기 한복 등), 음식(불고기 김치 등), 분단국, 전자산업 등이 바둑 다음으로 밀렸다. 바둑 최강국은 한국이란 답변(79.4%)이 중국(11.5%), 일본(8.5%)을 압도한 것과 무관치 않다. '바둑 지도를 받고 싶은 나라' 역시 한국 일본 유럽 중국 순이었다.

하지만 유럽 바둑 보급에 도움을 준 국가가 어디냐는 질문에는 일본(77.6%)이 한국(10.3%)을 크게 앞섰다. 앞으로 한국 바둑계가 어떤 정책으로 임해야 할지를 암시해주는 대목이다. 유럽인들은 구체적으로 한국의 역할에 대해 강자 파견(18.2%)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스폰서(17.8%), 영문 서적 출간(15.6%)도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바둑의 종주국으로 올라설 기회가 있으며 그에 알맞은 전략전술을 찾아내야 한다. 대규모 보급기사 파견과 각종 대회, 이벤트 개최를 통한 투자 등이 그 답안"이란 게 김미라씨 논문의 결론이다. 대학생 논문 현상공모전, LG글로벌챌린저 해외 탐방 공모전 등을 거친 학구파로 바둑 실력 아마5단이며 인하대에서 문화경영학 박사과정 등록을 마쳤다.



◇한국기원 연구생들의 스트레스 요인과 대처방식에 관한 연구

김세영

19세 미만의 청소년 집단인 연구생은 프로기사가 되기 위한 '사관생도' 격으로 세계 어떤 분야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그 자체가 바늘구멍인 연구생(160명)에 들어간 뒤에도 연간 9명뿐인 입단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2008년 10월 시점의 연구생 중 남자 103명, 여자 34명의 설문자료를 통해 이들의 스트레스 실태를 파악했다.

연구생들은 진로·노력·기량·적성 및 소질·공부방법·경제적 여건·사회적 인식·컨디션 등 다양한 유형의 스트레스를 갖고 있었다. 스포츠 선수들이 보여주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처벌 공포·상급학교 진학·선후배 갈등·부상 위험 등과는 내용이 달랐다. 바둑 연구생들의 경우 '학업'은 주요 스트레스 원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연구생은 '진로', 여자 연구생은 '기량'에서 가장 높은 스트레스를 보였다. 또 남자의 경우 중위권, 여자는 하위권(3~4조)에서 특히 다수의 응답자가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자신이 원해서 바둑을 시작한 경우엔 '경제적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시기적으론 연구생 생활 2~4년 미만 무렵에 가장 많은 압박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성별, 기량 심지어 부친의 실력까지 포함해 요인별 스트레스 처방도 달라야 한다"며 "대처방식이 특히 미숙함을 드러낸 남자 연구생의 경우 전문 심리상담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생 출신 최강 중 한명으로 입단 직전 수 차례 탈락을 맛보았던 김씨는 올해부터 인하대에서 스포츠심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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