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흥행몰이 왜?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이 1편의 성적을 뛰어넘는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된 '적벽대전 2'는 열흘만에 200만명을 모았다. 이는 1편의 최종 스코어(160만명)를 가볍게 뛰어넘는 기록. 현재 400여 스크린에서 상영 중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300만명 돌파는 거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1편에서 큰 재미를 못 본 시리즈 영화는 재기가 불가능하다'는 충무로 속설을 멋지게 깨뜨려버린 것이다.

　▶하늘이 도운 배급 운

지난달 8일 중국을 필두로 대만 홍콩(1월 15일 개봉)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이 작품의 흥행 1등 공신은 적절한 배급 타이밍이다. 톰 크루즈의 내한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던 '작전명 발키리'나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체인질링' 등 경쟁작들이 지나치게 진지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미 '과속 스캔들'과 '쌍화점'을 봤지만, 무거운 영화엔 선뜻 끌리지 않는 관객들로서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액션에 대한 갈증

오랜만에 등장하는 호쾌한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삼국지의 가장 웅대한 전쟁인 적벽대전을 어떻게 화면에 재현했는지에 대한 기대감, 특히 후반부를 장식하는 40분간의 논스톱 액션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들을 극장가로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 1편을 관람한 관객들이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실제 적벽대전이 펼쳐지는 2편을 꼭 확인해야겠다는 심리도 작용했다.

　▶위기를 헤쳐나가는 지혜

더불어 10대 청소년에서부터 40대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부터 가족, 연인, 친구 등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 '적벽대전2'의 가장 큰 흥행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중 무엇보다 40대 남성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운데,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2009년 신년을 시작하는 관객들이 명장과 용장들의 지략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려는 지혜를 배우려한다는 분석이다.

영화의 홍보를 맡고 있는 영화인의 한 관계자는 "시대를 막론한 세계인의 필독서인 '삼국지'를 스크린에 어떻게 펼쳐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듯하다. 기존 다른 영화보다 30대 이후 중후반 남성들의 객석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아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아버지들이나 직장인 단체 관람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