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치열한 육박전

〈제4보〉(48~61)=이 바둑 전까지 둘 간의 전적은 15승12패로 이세돌이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 두 기사가 본격기전 우승을 다툰 것은 지금까지 모두 두 차례. 2007년 말 GS칼텍스배에 도전했던 박영훈이 2패 후 3연승으로 이세돌의 타이틀을 빼앗자, 그 직후 벌어진 삼성화재배 결승에선 이세돌이 대 접전 끝에 2대1로 이겨 우승했다. 피차 상당한 라이벌 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관계로, 이 바둑은 그 이후 처음 갖는 맞대결이다.

백 48로 막아 흑 51로 이은 데까지는 필연. 백이 여기서 52로 참고1도처럼 사는 것은 상변 8까지 진행된 후 A와 B 어느 한쪽의 절단을 각오해야 한다. 흑 53도 이세돌다운 강수. 이 수로 '가'로 바깥쪽에서 막으면 백 53 다음 57자리 단점이 남아 '나'로 차단하는 노림이 약화된다.

박영훈도 56, 58로 강하게 맞받아치고 나섰다. 58로는 참고2도 5까지가 온건해 보이지만, 이것은 백 C의 노림이 사라져 흑은 마음 놓고 6으로 준동할 것이다. 59, 61은 집요한 '이세돌 류'의 진수. 절정 고수들다운 몸싸움 속에 중반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우변의 최종 '모범답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