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김래원-김남길 '매력남 3총사'의 쿠킹 스토리

앞치마를 두른 남자, 더 이상 낯설지 않다. '18~34세 남성의 23%가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요리를 하고, 18세 이상 여성 중 절반 정도가 요리하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최근 영국의 한 보고서처럼, 이제 남성들에게 요리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부드러운 남자'가 대세를 이루는 요즘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 이때문인지 스크린에서 앞치마를 두른 남자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 소비자를 메인 타깃으로 하는 CF에서는 더욱 활발하다. 주지훈 김래원 김남길. 달콤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이들 3인의 쿠킹 스토리를 들어보자.

충무로 기대주 김남길은 이달 말 '폭풍전야'의 크랭크 인을 앞두고 초강도 훈련을 받고 있다. 이 영화에서 김남길은 실력 있는 요리사였으나 억울한 누명으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탈옥을 감행하는 인물로 나온다. 일류 요리사로 화려한 요리 실력을 발휘해야하는 장면이 다수 있으므로, 웬만하면 대역 없이 촬영을 할 생각. '식객' '쌍화점' 등에 참여한 요리 감독 김수진씨로부터 두달 여간 강습을 받고 있다. 칼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치기도 했지만, 카메라 앞에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요즘엔 토마토 해물 파스타쯤은 '눈 감고도' 만든다. 제작사의 관계자는 "김수진 감독님께서 김남길의 빠른 성장 속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시더라"며 "기본 손맛을 타고 난 배우라 극중 고난도 양식 요리도 무난하게 소화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지훈 : 자취 생활로 수련…영화 '키친'서 천재 요리사 역 실력 발휘

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독립한 주지훈은 6년째 자취 생활을 하고 있다. 따라서 웬만한 요리는 기본. 여기에 전문가들로부터 트레이닝도 두루 받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의 크랭크인을 앞두고 베이킹 수업을 받았다. 또 5일 개봉한 영화 '키친'을 위해서는 노영희 푸드스타일리스트에게 특훈을 받았다. 극중 프랑스에서 막 건너온 천재 요리사 역에 맞춰 현란한 손놀림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키친'에서 주지훈은 초콜릿, 수플레, 바닷가재 요리, 스테이크를 능수능란하게 만들어냈는데, 실생활에선 한식에 강하다. 대표 메뉴는 '고춧가루 갈비찜'. 매운 음식을 좋아해 양념에 살짝 고춧가루를 넣어준다. 주지훈식 요리법은 아주 간단하다. 갈비를 찬물에 한시간 정도 담갔다가 건진 뒤 큰 통에 적당히 물을 넣고 버섯 및 다양한 야채와 함께 넣어둔다. 여기에 파인애플 통조림을 섞어주면 달콤한 맛이 강해진다. 센불에 끓이다가 양념이 적당히 스며들면 약한 불에서 마무리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버섯에서 많이 나오는 물을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김래원 : 고추장 CF-드라마'식객'서 검증 …요리책까지 낸 전문가

김래원은 순창 고추장 CF에서 맛깔나는 요리를 만들어보이며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김래원. 지난해 드라마 '식객'에서 능수능란한 칼질 솜씨를 보여줬다.

김래원 또한 오랜 자취 생활을 통해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 해물탕 등이 주특기. '식객' 촬영을 앞두고 특훈을 받기도 했지만, 평균 이상의 수준급 손맛을 자랑한다. 신인 때도 수산시장에서 직접 장을 봐와 소속사 식구들에게 싱싱한 해물탕을 만들어 주곤 했다.

최근 낸 요리책 '김래원이 차리는 진수성찬'에서도 생존 요리 비법을 소개해 눈길. 찬 밥을 이용해 만드는 '밥 크로켓' 등 아이디어로 가득 찬 레시피가 김래원식 매력 포인트다.

김남길 : 차기작서 요리사역 … 두 달간 초강도 훈련 단기 숙성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