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흥행 기록을 경신하며 화제가 되고있는 감동 다큐멘터리 '워낭소리'(감독 이충렬, 제작 스튜디오 느림보)의 주인공 노부부가 쏟아지는 관심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워낭소리'는 팔순의 시골 노부부와 30년을 함께 한 늙은 소의 아름다운 인생 동행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은 개봉 21일 만에 전국 관객 12만 명을 동원하며 독립영화 흥행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전국 7개 관에서 개봉된 '워낭소리'는 상업영화도 개봉 3, 4주차면 극장수가 감소되는 것과 달리 배로 늘어나 현재 47개관게서 상영되고 있다. 스크린 수 뿐만 아니라 극장 점유율, 예매율, 스코어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워낭소리'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주인공 노부부에게 관심이 몰려 문제가 되고 있다. '워낭소리'의 이례적인 반응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놀라고 있다. 이에 노부부를 만나기 위한 관객들과 취재진의 방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문제인 것.
노부부는 쉴 새 없이 찾아오는 방문객들과 아무 연락 없이 찾아와 이것저것을 묻는 취재진들로 불쾌해 하고 있다. 심지어 돈을 얼마나 벌었냐는 등의 장난전화까지 걸려오고 있다는 것. 때문에 '워낭소리'의 고영재 PD는 공식 블로그에 긴급 호소문을 작성해 올렸다. 배급·홍보사 인디스토리 역시 모든 취재요청을 정중히 거절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워낭소리’ 공식 블로그에 5일 하루 동안 1만 9000여명의 네티즌이 방문하며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케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일상을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대한민국 모든 언론과 사람들에게 바랍니다. '워낭소리' 할아버지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주세요"라는 이슈 청원이 등록돼 하루만에 1793명의 서명을 모았다.
한편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워낭소리'는 평일 하루 동안 9천여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침체된 한국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