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프린세스', 살아 움직이는 동화책...환상을 재현한 멋진 CG 백미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배경과 캐릭터, 달콤함과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스토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문프린세스-문에이커의 비밀'(이하 '문프린세스')의 전설에 빠지게 만든다.

'문프린세스'는 1946년 영국에서 출간된 엘리자베스 굿지의 소설 '작은 백마(The Little White Horse)'이 원작이다.

원작은 3대 판타지 소설로 불리는 ‘나니아 연대기’ ‘황금나침반’에 앞서 영국 도서협회가 수여하는 카네기 메달상을 수상했다.

용기와 기회가 있다면 부정적인 것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영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로 데뷔한 가버 추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해리포터'와 '스타워즈'의 시각효과팀, '원초적 본능2'의 샤론스톤, '리쿠르트'의 알 파치노 등 최고 배우들과 함께한 의상 디자이너 베아트릭스 아루나 파스처가 의상감독으로 참여했다. '황금나침반'의 다코타 블루 리차드, '판타스틱4'의 이안 그루퍼드, '트루먼 쇼'의 나타샤 멕켈혼, '나홀로 집에2'의 팀 커리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상상의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는 컴퓨터 그래픽 장면들은 영화의 백미다.

지구를 삼킬 듯 스크린의 5분의 3을 채운 달과 문에이커가 파멸하는 모습, 백마들이 물 위를 달리며 해일을 일으키는 장면 등을 디지털로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또 영화는 풍부한 캐릭터들과 고풍스러운 촬영지, 세트, 의상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요리조리 순간이동을 즐기는 귀여운 외모의 요리사, 환상적인 모습의 유니콘, 검은 털로 뒤덮인 검은 사자 등 캐릭터들은 영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관객을 잡아끈다.

'문프린세스'는 CG작업에만 의존해 상상 속 비주얼을 스크린으로 옮긴게 아니라 현실 속에서 환상을 재현해 냈다.

영화에 등장하는 문에이커 성과 드느와 성은 제작진이 1년간 헤맨 끝에 찾아낸 유럽의 고성이다.

주인공 마리아의 방 천장에는 수많은 별이 있고, 벽에는 르네상스풍의 프레스코가 펼쳐져 있다.

또래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할 만큼 환상적으로 꾸며졌다. 배우들의 의상 역시 동화책 그림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 생생하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은 주말 극장가에 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반가운 선물이 될 것 같다.

특히 판타지 마니아라면 꼭 챙겨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