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전장(戰場) 이탈?

〈제10보〉(133~144)=이세돌은 한국기원 발표 월별 랭킹에서 16개월째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쟁자 이창호의 12개월 연속기록을 능가하는 기록. 통산 1위 횟수도 이세돌이 23회로 이창호의 19회보다 앞선다. 2005년 8월 랭킹제 도입 이후 1위에 올라본 기사는 두 사람 외엔 최철한(1회) 1명에 불과하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 새로운 바람이 닥쳐올지는 올해가 분수령이 될 전망.

133으로 젖혀 패(覇)로 받았는데 참고1도 1로 잇는 수도 있었다. 3으로 끊어 16까지 선수하고 21까지 정리하는 것(14…7). 흑이 한 수 차이로 잡히지만 모조리 틀어막을 수 있어 훌륭한 사석(捨石)작전이다. 백이 이게 싫어 참고2도 2로 보강하면 백 6이 불가피, 귀를 선수로 살고 7로 뛰어드는 진행이 된다.

136, 138은 형세가 불리하므로 최대한 분쟁을 일으키려는 뜻. 흑도 중앙 백의 두터움을 감안해 141, 143으로 외곽 정비에 주력한다. 좌상귀 전장을 이탈한 것 같지만 백은 패는 패대로 버티겠다는 계산이고, 흑은 어차피 그곳은 꽃놀이패라는 배짱. 승부가 결정되려면 아직도 몇 고비를 더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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