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클라우디아 로사의 '슬픈 모유'

33세 페루 여성 감독의 두 번째 영화가 베를린영화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또 유럽과 남미의 무명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14일(현지 시각) 폐막한 제59회 베를린영화제의 최우수작품상인 금곰상은 페루 감독 클라우디아 요사의 '슬픈 모유(The Milk of Sorrow)'가 받았다. 심사위원 7인의 만장일치였다. 페루 영화 최초로 금곰상을 차지한 '슬픈 모유'는 정치 폭력이 난무하던 1980·90년대 게릴라 소탕작전 중 성폭행당한 여성의 모유로 아이에게 전염되는 괴질환과 그에 따른 여성들의 고통을 담은 영화다.

심사위원 대상은 아르헨티나 출신 아드리안 비니츠 감독의 '거인(Gigante)'과 독일의 마렌 아데 감독의 '다른 모든 이들(Everyone Else)'이 공동 수상했다. 감독상은 이란의 아스가리 파르하디 감독의 '엘리에 관하여(About Elly)'가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2005년 영국 런던 지하철 테러사건을 영화화한 '런던 리버'의 소티귀 쿠야테(말리), 여우주연상은 '다른 모든 사람들'에 출연한 비르기트 미니흐마이어(오스트리아)에게 돌아갔다. 한국 영화는 비공식 부문에서 김소영 감독의 '나무 없는 산'과 이숙경 감독의 '어떤 개인 날'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