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 "르와르 영화 출연? 멘토인 아내가 원한다면"
입력 : 2009.02.18 14:18
홍콩배우 주윤발이 1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을 밝혔다.
주윤발은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에서 무천도사 역을 맡아 제임스 왕 감독과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1981년 '화기소림' 홍보차 내한한 이후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18일 낮 12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 토파즈 홀에서 열린 '드래곤볼: 에볼루션' 내한 기자회견에서 "15년 만에 돌아와 보니까 너무나 많이 현대적으로 변해서 놀랐다. 여전히 김치 맛은 똑같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윤발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래곤볼: 에볼루션'에서 지구를 구할 운명에 놓인 손오공에게 무술 실력을 전수하는 스승 무천도사 역을 맡았다.
르와르 영화들을 통해 점잖고 남성적인 이미지로 국내 팬들에게 각이 되어 있는 주윤발이 무천도사 역을 맡아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그는 "제가 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내의 적극적인 권유로 출연하게 됐다. 지금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내는 나의 매니저이자, 멘토, 용돈을 주는 사람이다. 아내가 갖고 싶은 고가의 백이 있다고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현재 홍콩 영화제작 상황이 좋지 않다. 그래서 예전처럼 출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제작 환경이 좋아지고 아내가 허락 한다면 앞으로 르와르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원작 만화 속 무천도사는 하와이풍 티셔츠를 입고 예쁜 여자를 밝히는 등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원작에서는 다소 야한 설정들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점잖게 표현됐다.
제임스 왕 감독은 무천도사를 비롯한 영화속 섹시코드에 대해 "우리는 충분히 섹시한 배우를 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족영화가 되어야 하기때문에 원작속 야한 설정이 많았던 무천도사는 원작보다 점잖은 캐릭터로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야무치 역을 맡아 함께 호흡을 맞춘 박준형은 "주윤발씨는 대단한 분이신데 겸손하시고 굉장히 프로답다"며 "연기하기 전 나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 주셨다. 너무 존경스럽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전세계 2억부라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원작 만화를 실사화한 영화. 3월 12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된다.
<이희진 조선닷컴 ET팀 기자 / heej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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