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룬파(주윤발)는 공처가?'
입력 : 2009.02.18 14:55
저우룬파 "아내가 'OK'해야 영화 찍는다."
홍콩 출신 스타 저우룬파(주윤발)가 아내에 대한 유별난 사랑을 드러냈다.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드래곤볼 에볼루션'(이하 드래곤볼) 홍보 기자회견에서 저우룬파는 "내게 영화를 찍도록 만드는 힘은 내 아내다. 그녀는 내 매니저이자 멘토이고 용돈을 주는 사람(웃음)"이라며 "'드래곤볼'도 처음엔 출연할 생각이 없었는데, 부인이 '비싼 백이 하나 필요하다'며 영화에 출연하길 바라서 무천도사 역을 맡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과거 영광을 누렸던 홍콩 느와르 영화 출연에 대해서도 "홍콩에서 느와르 영화 역할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홍콩 영화 산업과 제작 여건이 좋지 않다. 또 1980년대에 맡았을 법한 역할이라 출연하지 않았다"며 "만약에 중국과 한국, 일본 등이 공조해 좋은 환경이 되면 출연하겠다. 단 아내가 'OK'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우룬파는 이번 방문에도 아내와 함께 했다.
드래곤 볼에서 야무치 역으로 함께 출연한 그룹 GOD 출신의 박준형은 저우룬파에 대해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언제나 겸손하고 프로다운 자세를 유지한다. 많은 도움을 줬는데 내게 가르쳐주고 싶은 게 있으면 '~는 뭐야?'라며 질문을 던져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5년만에 한국을 찾은 저우룬파는 "1981년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땐 김포공항으로 입국해서 제주도에도 가봤다"고 옛 기억을 떠올린 후 "지금은 공항도 훨씬 더 커지고 도시가 현대적으로 더 많이 변하고 커졌다. 그래도 김치 맛은 여전히 똑같다"고 한국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영화는 일본 만화가 토리야마 아키라의 인기 만화 '드래곤볼'을 극화한 것으로 감독 제임스 왕을 비롯해 주인공 손오공 역의 저스틴 채트윈, 무천도사 역의 저우룬파, 부르마 역의 에미 로섬, 야무치 역의 박준형, 치치 역의 제이미 정, 피콜로 역의 제임스 마스터스 등 출연진 전원이 17일 방한했다. 이들은 19일 태국 방콕으로 넘어가 '드래곤볼' 아시아 프리미어에 참여한다. 3월 12일 개봉.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