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년 만의 농심배 탈환에 바짝 다가섰다. 18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서 벌어진 제10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2국에서 한국의 4번 주자 이세돌 9단이 중국 4번 주자 창하오(常昊) 9단을 169수 만에 흑 불계로 물리쳤다.
이날 승부 결과 한국은 이창호와 이세돌 등 2명, 중국은 구리(古力) 1명만 남게 돼 한국의 우승이 유력해졌다. 19일엔 이세돌과 구리가 격돌하며, 여기서 이세돌이 또 이길 경우 한국의 우승이 확정된다. 반대로 구리가 승리하면 20일 이창호 대 구리의 최종국에 따라 우승국을 가리게 된다.
이날 흑을 잡은 이세돌은 초반부터 여유있게 우세를 잡아나간 끝에 낙승, 농심배 데뷔전을 산뜻하게 장식했다. 이 승리로 이세돌은 관심의 촛점이던 구리와의 양웅(兩雄) 라이벌 대결도 성사시켰다. 각기 세계 3관왕으로 군림 중인 이세돌과 구리는 오는 23일부터 강원도 백담사 특별 대국실서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패권을 놓고 결승 3번기를 펼칠 예정이다. 두 기사는 지금까지 역대 전적에서도 7승 7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국가대항 단체전인 농심배에서 한국은 지난 해 9회까지 치르는 동안 총 7회를 우승했고 일본과 중국이 각 1회 정상에 올랐었다. 지난 해 중국에 우승을 내주었던 한국은 2년 만의 패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농심배는 1인당 각 1시간, 60초 초읽기 1회씩 주어지며 단체 우승팀에겐 2억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