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끝냈다. 19일
상하이 한국문화원서 막을내린 제10회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 13국에서 이세돌 9단은
중국의 마지막 보루 구리(古力) 9단을 294수 만에 백 3집 반 차로 따돌렸다. 한국의 최종주자 이창호가 한 판도 안 두고 우승을 확정한 것은 대회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농심배 우승은 8회 때에 이어 2년 만이며 통산 8회째. 이번 대회서 한국은 강동윤의 5연승, 이세돌의 ‘결승점’ 포함 2연승을 묶어 우승을 결정지었다. 중국은 지난 해 사상 처음 패권을 차지한 주역이었던 창하오(常昊)와 1인자 구리가 한국 이세돌에게 연속 허물어지면서 1년 만에 우승컵을 반환하게 됐다.
이날 승리로 이세돌은 다음 주 백담사에서 구리를 상대로 벌어질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3번기 전망을 밝혔다. 26세 동갑내기로 한-중 양국의 랭킹 1위인 두 기사는 현재 나란히 세계 3관왕으로 군림 중인 둘도 없는 라이벌. 이날 대국서도 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을 전개한 끝에 이세돌이 균형을 깨고 8승 7패로 다시 앞서나가게 됐다.
농심배는 한 중 일 3국이 각 5명씩의 대표가 출전, 연승제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후까지 생존 기사를 보유하는 팀이 우승한다. 단체 상금은 2억원. 1인당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의 준 속기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