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제작자, "나를 로또 맞은 사람 취급하는 듯하다"

독립영화의 신기원을 이룬 '워낭소리'가 100만명을 돌파한 날, 제작자인 고영재 PD가 수익금 배분 등 최근 영화를 둘러싼 논쟁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 PD는 "사회가 이 영화 제작자를 로또 맞은 사람 취급하는 듯하다"며 "수익금 배분 등과 관련해 저희 뜻과는 무관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 같아 명확한 입장을 밝힌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고 PD는 "그 어떤 사람과도 러닝개런티와 관련된 계약을 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 영화의 흥행에 따른 법적인 구속력을 갖고 있는 수익금의 배분과 관련된 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전체 수익금 중 30％는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부금액을 제외한 모든 수익을 이충렬 감독과 정확하게 반으로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의 주인공인 두 분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 두 어른에 관한 많은 관심이 오히려 피해가 될 수 있음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워낭소리'의 배급사인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이 영화의 19일까지 누적 관객수 97만 5447명. 20일 오후 약 3만 관객을 추가해 총 관객수 100만명을 넘겼다.

또 '워낭소리'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예매율도 높다. 영화예매 전문사이트 맥스무비에서 20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점유율 25.15%로 예매순위 1위에 올랐다. 맥스무비 측은 "맥스무비가 인터넷 예매서비스를 시작한 99년 이후 독립영화가 예매율 1위를 차지한 것은 11년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