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기 "음악하고 싶어 친구들과 밴드, 작사활동도"

　"하루 8시간씩 3개월 동안 기타 연습을 했어요. 어느날 손을 다치면 3개월이 물거품이 되는 구나 생각했죠. 그때 현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명현상으로 음감을 잃은 후 세상의 끝이라고 여겼던 일본 홋카이도의 몬베츠로 여행을 떠나는 전직 가수 현석. 배우 이민기의 새로운 캐릭터다. 그는 일본 여배우 이케와키 치즈루와 함께 영화 '오이시맨'에서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서로 교감을 나누는 역할을 맡았다.

이민기는 캐릭터를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하루 8시간 이상씩 기타 연주에 몰입했다. 뿐만 아니라 한 달 전부터는 보컬 레슨을 받으며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 그는 '오이시맨'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더욱 적극적으로 표출할 수 있게 됐다.

이민기는 실제로 배우가 되기 전 가수를 꿈꿔왔다. 때문에 이번 연기로 인해 이루어진 음악 작업은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오이시맨’의 연기를 위해 배운 음악은 이민기에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분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음악을 좋아했어요. 기회가 되면 하고 싶었는데 '오이시맨'을 준비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음악에 관한 것은 다 겪어보고 싶고 다 관심있어요. 음악은 제가 연기를 하는 것처럼 시간을 보내는 것이에요. 삶은 주어진 시간에 무엇을 하면서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지잖아요. 제 삶에서 음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아요.

이후 자연스럽게 일본의 세계적인 뮤지션 프리템포(Free Tempo)의 '파워 오브 러브(POWER OF LOVE)' 앨범에 보컬 피쳐링으로 참여했고, 그 목소릴 들은 전설적인 시부야케 프로듀서 스즈키 신이치가 결성한 유닛밴드 위크엔더스(Weekenders)와 함께 싱글 앨범을 발매하는 등 가수로도 활동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저를 가수라고 하기는 좀 그렇죠. 목소리도 하나의 악기같은 거잖아요. 저의 목소리도 하나의 소리를 내는 악기이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게 된 것 뿐이에요."

'오이시맨' 촬영을 끝낸 후 윤제균 '해운대' 촬영에 곧바로 합류한 이민기는 휴식을 취할 새도 없이 3월 크랭크인하는 '십억'에 합류한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음악 작업을 항상하고 있는 그는 기타를 배우고 친구들과의 밴드, 작사도 하며 음악에 대한 줄을 놓지 않고 있다.

"친구들과 밴드를 계속 하고 있어요. 지금은 동요같은(?) 노래만 연주하고 있지만 장난치는 것처럼 친구들과 음악을 즐길 수 있어 좋아요. 악기는 계속 배우고 있고, 작사도 해요. 가사는 영어로 쓰고있어요. 좀 있어보이기도 하고, 노래할때 영어가 편한 것 같아요. 곡이 좋으면 참 좋은데 촌스럽고 잘 안될 때는 참 답답하고 그래요. 하지만 계속 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너무 좋아요"라며 미소를 드리운다.

이민기는 조인성, 강동원, 차승원, 주지훈, 고(故) 이언, 조한선 등 계보를 잇는 모델출신 연기자로 다양한 매력을 분출하고 있다.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로 안방극장에 데뷔한 이민기는 '진짜진짜좋아해', '달자의 봄', '태릉선수촌', '얼럴뚱땅 흥신소'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다.

영화 '바람피기 좋은날'에서 김혜수와 커플로 출연해 수위 높은 베드신을 소화해 내며 스크린 데뷔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이민기는 충무로의 기대주로서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구축중이다.

<이희진 조선닷컴 ET팀 기자 / heeji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