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올해 오스카 트로피는 예상됐던 작품들에 골고루 돌아갔다.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한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8개 부문을 석권했으나 남녀 주연배우상은 다른 영화들 몫이었다. '슬럼독…'은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인도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의 소설 'Q&A'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인도 뭄바이에서 고아로 태어난 청년이 거액이 걸린 퀴즈쇼에 나가 우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트레인스포팅'을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은 첫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국내 3월 19일 개봉.
남우주연상은 '밀크'의 숀 펜이, 여우주연상은 '더 리더'의 케이트 윈즐릿이 각각 받았다. 특히 윈즐릿은 '타이타닉', '센스 앤 센서빌리티' 이후 6번째 주연상 후보에 올라 첫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여러 영화상에서 이미 사후(死後) 수상한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여우조연상은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에서 열연한 페넬로페 크루즈에게 돌아갔다.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벤자민 버튼…'은 미술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