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출신 감독 원태연이 데뷔작인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감독 원태연, 제작 코어콘텐츠 미디어)를 연출한 소감을 밝혔다.
원 감독은 2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의 기자간담회에서 "시는 노트와 나만 있으면 되는데 영화는 스태프, 배우분들까지 한 호흡으로 움직여야 하더라"고 작업의 차이점을 말했다.
원 감독은 90년대 초, 20대 초반의 나이로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등 감성적인 시집으로 '사랑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렸던 시인. 그는 인간의 내면을 꿰뚫어보는 시적인 통찰력으로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사람들은 보통 자기얘기를 많이 한다. 사랑이 나 때문에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반대로 생각해보니 상대방이 없으면 시작할 수 없는 것이더라"며 "사랑을 하지만 어느 순간 현질적인 감정, 계산적인 감정으로 변하는데 그것이 사랑인가 생각하게 됐다"고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사랑을 위해 희생을 선택한 케이(권상우), 자신과 거리를 두는 케이를 향한 외톨이 사랑을 하는 크림(이보영), 사랑하는 크림을 평생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랑에 솔직한 주환(이범수)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그린 정통멜로다. 영화는 무조건 눈물을 요구하지 않고 깔끔하고 시원하게 눈과 가슴을 적셔준다.
원 감독은 "실컷 울고 기분도 맑게 해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실컷 울었는데 탁한 감정이 아닌, 밝은 감정을 주고 싶었다"며 "이제 시작인데 내 일이 아닌 영화를 통해 시원하게 울어보고 싶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상우, 이보영, 이범수 주연의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3월 11일 개봉될 예정이다.
<이희진 조선닷컴 ET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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