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된 삶에 대한 회한… 배우 미키 루크의 자화상

"난 그동안 악동이었고, 할리우드 감독들에게 못할 짓도 많이 했다. 아카데미가 날 선택하진 않을 것이다."

예상대로 아카데미는 영화 '더 레슬러'의 주인공 미키 루크(Rouke· 47)에게 등을 돌렸지만, 삶의 밑바닥에서 탈출한 그에 대한 찬사까지 빛바랜 건 아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고백했던 것처럼 영화 '더 레슬러'는 굴곡진 삶에 대한 자기반성과 연민으로 가득하다.

1980년대 최고 인기 프로레슬러였지만 지금은 퇴물이 되어버렸고, 뒷골목 작은 체육관에서 수십명의 원조 팬을 모아 놓고 경기를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랜디 더 램(미키 루크). 생계를 위해 동네 수퍼마켓에서 고기를 썰며 근근이 살아가지만 명찰에 새겨진 진짜 이름인 로빈슨보다 '랜디'로 불리길 누차 강조하는 이다. '랜디'란 이름은 명예이자 자존심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