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사건과 연관짓지 말아주세요."
연쇄살인범에게 고통받는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실종'이 시작부터 강호순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시사회 뒤 영화와 '강호순 사건'의 연관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기 때문. 출연진과 제작사 측은 이에 대해 "영화가 모티브로 삼은 건 강호순 사건이 아니라 2007년 여름에 일어났던 한 실종사건"이라며 "강호순 사건이 터졌을 땐 이미 영화 촬영을 모두 마치고 후반 작업 단계였다"고 밝혔다.
김성홍 감독은 '실종'이 "살인자가 아닌 피해자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범죄, 스릴러 영화들은 살인마를 지적이고 멋있게 미화한다. 난 그에 대해 분노를 느꼈다. 그런 매력 자체가 강호순의 모방범을 만드는 것 아닌가. 우리는 그 반대로 찍었다"며 "강호순 사건에 대해 말하는 건 피해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