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유은진 '꿈꾸는 보자기'전

전통 보자기를 응용해 작업해온 유은진의 '꿈꾸는 보자기'전이 17일까지 경인미술관 아틀리에에서 열린다.

전통적 미의식에서 한발 나아가 현대적 조형성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젊은 작가의 최근작을 만날 수 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전통적인 보자기의 기하학적 패턴에서 벗어나 원단을 잘라 붙이고 바느질하여 달항아리, 찻사발, 조선시대 민화, 그리고 작가가 여행했던 세계 곳곳의 풍경과 기억 등을 담아낸 회화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보자기는 한 가지 원단만을 사용해 만드는 반면 작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 옥사, 명주 등의 비단과 모시 등을 자유롭게 섞어 사용하며, 직접 천연염색한 원단뿐 아니라 옛 한복, 요즘의 자투리 천 등을 섞어 표현한다.

작가는 "한 땀 한 땀 작은 천조각을 이어 바느질하는 것이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람, 그리고 나 자신이 끝없이 이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빠른 것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 사회에서, 하나하나 손바느질 하여 만든 유은진의 꿈꾸는 보자기는 느림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 (02)733-44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