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신작 '박쥐' 한국영화 날개될까

칸 영화제 수상 감독인 임권택 감독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가장 높은 지명도를 가진 한국 감독은 박찬욱 감독일 것이다. 이 때문일까. 오늘 4월 30일 개봉할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에 대한 국내외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예고편이 오르자 15만여명이나 클릭했고, 사나흘간 댓글만 150여개가 달렸다. 5월 열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를지도 관심이다. AFP 통신은 최근 공식 초청될 가능성이 있는 작품 중 하나로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뽑기도 했다. 공식 초청 여부는 4월 말이나 5월 초가 돼야 확정되지만 업계는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눈치다.

박찬욱 감독이 2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은 신부가 뱀파이어가 된 뒤 친구의 아내와 불륜 관계에 빠지는 상황을 그린 치정 멜로물이다. 욕망과 금기 사이의 갈등과 고뇌를 박찬욱만의 색깔로 담아냈다는 자평이다. 날렵하고 세련된 풍모를 풍기기 위해 10㎏이나 감량한 송강호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박쥐'의 영어 제목은 갈증을 뜻하는 'Thirst'. 지난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 등 1~2월 대작들이 쏟아졌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워낭소리'(200만명) '작전'(150만명) 등을 제외하곤 큰 영화들이 없는 것에 대한 팬들의 갈증(thirst)을 이 영화 '박쥐(Thirst)'가 과연 풀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