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七단의 신출귀몰] 칼자루 바꿔 쥔 묘수(妙手)

〈장면도〉 백이 △로 한 칸 뛴 장면. 이 수로 좌하귀 백이 모양을 갖추면서 흑을 미생마로 괴롭히게 된 것 같은데 치명적 약점이 숨어 있다. 백의 약점을 찌르는 회심의 한 수는?

〈1도〉(실전 진행) 흑 1의 젖힘이 멋진 수. 백이 2로 버티면 3, 5가 좋은 수순이다. 6으로 잡을 수밖에 없을 때 7로 백 3점을 잡고 안정했다. 이후 백이 A에 두어 석 점을 살리려 들면 B 이하 D까지 부호 순으로 촉촉수에 걸려 전멸한다.

〈2도〉(후속타 불발) 1도 흑 5로 2도 1, 3은 기껏 잘 차려놓은 밥상을 스스로 걷어차는 격. 백에게 6, 8의 역습을 받아 거꾸로 좌하 흑이 곤경에 처한다.

〈3도〉(백 비세) 흑 1에 백은 2로 받는 게 무난하지만 흑 3으로 안정하면 전체적으로 백의 비세(非勢)가 뚜렷하다. (179수 끝, 흑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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