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범 초단 "내가 새내기 최강"

'새내기 최강전'. 타이틀 이름이 멋지다. 정규대회도 아니고 대국료도 보잘 게 없지만 출전자들은 눈에 불을 켰다. 청운의 큰 뜻을 품은 초단들을 위해 바둑TV가 마련한 이벤트. 2008년에 입단한 신참 초단 10명이 나섰다. 늦깎이 강창배(23)를 제외하면 전원 89년~92년 생이다. 모두가 평생 경쟁할 상대들의 기를 일찌감치 꺾어놓겠다는 야심이 넘쳤다.

지난 16일부터 결승 3번기에 들어간 결과 이호범(17)이 안성준(18)을 누르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출전자 중 최연소인 이호범은 첫 판을 내주고도 역전에 성공했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 기사'(스승 옥득진 五단)란 별명 그대로였다.

안성준은 비씨카드배 16강에 올라있는 한웅규, 친형 안형준(20)을 첫 판서 울린 김세동 등을 꺾고 결승에 올랐었다.

그는 애써 눈물을 참고 도장 동문인 이호범과 복기에 열중했다. 재주와 열정이 넘치는 새싹들이 있어 바둑계의 내일은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