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의 나라' 한국생활 만 2년 째… 中 웨량 四단
아내 권효진 五단이 대국날 아침마다 안마… 요즘 한국야구에 반해
장남 웨시안군을 안은 웨량 四단(왼쪽)은“권효진 五단과의 결혼이 내 생애에서 가장 잘 한 결정”이라고 했다.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언제 보아도 선량하고 쾌활한 인상이다.
중국출신 프로기사 웨량(岳亮·27) 四단이 동갑내기 권효진 五단과 결혼, 최초·유일의 한·중 바둑커플 탄생으로 화제를 뿌린지도 벌써 4년 여가 지났다. '처가의 나라'로 옮겨와 생활한지 만 2년 째를 맞는 웨량은 요즘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장인 권갑룡 七단이 운영하는 도장 고급반 사범으로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
한국 바둑계의 '데릴사위' 웨량의 '일상' 속으로 파고 들어가봤다.
―결혼 직후
베이징에서 2년 간 부부가 함께 운영했던 바둑도장이 상당한 성황이었다고 들었다. 왜 터전을 한국으로 옮겼나?
"그 무렵 대국 차 한국을 방문했던 아내가 병원에 들렀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주위에서 임신 초기에 비행기 타면 안 좋다고들 하더라. 그냥 머물러있으라고 하고 그 길로 나도 한국으로 들어왔다."
―권 五단을 아내로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나를 이긴 최초의 여성기사였기 때문이다. 또 예의 바르고 다소곳한 점도 좋았다. 아내는 대국 날 아침이면 안마를 해줄 정도로 내게 헌신적이다. 한·중 요리 못 하는 게 없고…나는 행복한 남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