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여명-키퍼 서덜랜드 등 해외스타 방한 러시

"아이 러브 코리아!"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고 있다. 그것도 거물급이다.

장쯔이와 여명이 26일까지'매란방' 홍보전을 펼치며, 키퍼 서덜랜드는 다음달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몬스터 VS 에이리언'에서 목소리 주연을 맡아 25일 서울을 찾았다.

뒤를 이어 다음달엔 휴 잭맨, 존 조가 각각 '엑스맨 탄생:올버린', '스타트렉:더 비기닝'의 홍보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이에 앞서 1월부터 톰 크루즈, 에미 로섬, 주윤발이 줄줄이 한국팬들을 만났다.

한때 옆나라 일본까지 와도 한국은 외면했던 해외 스타들이 이렇게 경쟁적으로 내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시장의 확대를 중요한 이유로 꼽는다. "한국 관객 반응이 세계 영화 시장에서 흥행 여부를 판가름하는 지표가 될 정도로 신뢰도를 지니게 됐다"며 "'테스트베드'로서 특별히 마케팅에 공을 들이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록버스터급 외화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 배급 상황도 한 몫했다. 경쟁작이 많으면 배급사로서는 홍보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영화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이들의 방문을 적극 추진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해외 톱스타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호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후문이다.

한국영화 '무사'에 출연했던 장쯔이는 '소피의 복수'에서 소지섭과 호흡을 맞추는 등 대표 친한파다. 23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저녁 메뉴로 삼계탕을 특별 주문했다. 소지섭 주연의 드라마 '카인과 아벨' 촬영장 방문 계획도 세웠던 장쯔이는 "한국 패션에 관심이 많다. 메이드인코리아 옷들을 사가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무용 공연과 영화 홍보를 겸해 내한한 줄리엣 비노쉬도 한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4일 디자이너 이상봉을 만나 한글 무늬 옷을 선물 받기도 했다.

이외에 키퍼 서덜랜드는 벌써부터 한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친절한 키퍼씨'로 통할 정도. "한국팬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달라"며 "한국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