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문화나들이 어디로 할까] 사람 & 미술, 이렇게 '관계'를 맺었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도예촌. '분청사기'의 창조적 재현을 표방하며 10여명의 도공(陶工)이 모여 예술혼을 불사르고 있는 곳이다. 이곳 '후소도예' 윤정훈(尹政勳·49)씨가 이번에는 분청사기가 아닌 색다른 작품을 만들어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작 외형은 매우 절제된 단순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제작과정은 꽤 복잡하고 새로운 방식이 동원됐다. 먼저 여러 흙을 섞어 성형을 한 뒤 광택을 내기 위해 건조 직전 부드러운 차돌이나 스테인리스로 반질반질해질 때까지 표면을 잘 문지른다. 이어 2차례의 소성(燒成). 추상화처럼 보이는 특유의 검붉은 색채와 얼룩모양은 이 과정에서 유약 없이 불이 닿는 위치와 왕겨 또는 톱밥 같은 보조 연소물질에 의해 탄생했다. 일부는 깨뜨린 후 조각을 맞추는 역발상에 의해 만들어졌다.

작가 윤씨는 "작품 간, 미술 장르 간, 인간 간 여러 관계를 원초적인 시각에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코스모치과 지하 '모리스갤러리'에서 28일부터 4월 11일까지 열린다. 토기를 모티브로 만든 7점이 선보인다. 그러나 '관계'란 전시회 이름처럼 각 작품은 여러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016)426-8813,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