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거닐며 봄날을 즐기세"

봄바람 살랑대는 계절, 자연을 담은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서울 마장동 청계천문화관(관장 김영관)에서 5월 24일까지 《자연을 담은 그림, 와유산수(臥遊山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와유산수는 유유히 거닐며 자연을 체험하고 느끼는 것을 표현한 산수화의 한 방식. 이번 전시에서는 남한과 북한의 아름다운 경치를 화폭에 담은 조선시대 산수화 119점이 1부와 2부로 나뉘어 선보인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옛 풍광을 그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4월 19일까지 열리는 1부에서는 영변 묘향산, 평양 대동강 등 북녘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이 전시된다. 16폭으로 이루어진 〈관서명승도첩(關西名勝圖帖)〉은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영변 약산을 비롯해 평안도와 황해도 북부의 명승을 묘사한 그림을 모았다. 벚꽃이 만발한 묘향산을 청록(靑綠) 채색 화풍으로 그려 봄 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2부(4월 22일~5월 24일)에서는 〈남한강실경산수도(南漢江實景山水圖)〉를 통해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기 전 남한강 일대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제천·청풍·단양 등의 명승지를 화폭에 담았다. 특히 보물 528호인 청풍 한벽루를 그린 그림이 눈길을 끈다. 청풍 한벽루는 1985년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인근의 높은 지대인 청풍문화재단지로 옮겨졌으나 옛 경관을 잃었다. 02-2286-3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