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누나들이 벗었다'

◇ '더 리더 책읽어주는 남자' '누나들이 벗었다.' 한 두 살 차가 아니다. 적게는 7년에서 많게는 20여년이라는 긴 세월의 벽을 허문다. 첫사랑에 성공했으면 '너만한 아들이 있을 것' 같은 아이 앞에 온 몸을 던진다. 스크린 속 연상녀들의 애정 공세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40~50대 중년 여성 관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 '우리집에 왜왔니''더 리더 책읽어주는 남자''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조회대 아래서 나눈 애틋한 첫사랑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우리집에 왜왔니'의 이수강(강혜정)은 일곱살 연하의 학교 후배 지민과 풋풋한 사랑을 나눈다. 지민은 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간 중1, 수강은 1년 늦게 들어간 고3이다.

지민은 학교에서 '광녀' 취급을 받는 수강에 대한 호기심과 약간의 연민을 갖고 수강에게 다가간다.

수강은 백주대낮 학교 조회대 밑에서 지민과 은밀한 사랑을 나눈다. 조회대에서 옷 매무새를 만지며 나오는 수강은 '이제 나에게도 운명공동체가 생겼다'며 기뻐한다. 물론 영화는 이 둘의 멜로가 아니다. 이후 지민은 'XX년의 남편'이라는 불명예 속에 수강을 피하게 되고, 수강은 그런 지민을 쫓아 '두 번의 감방행'을 거쳐 평생을 노숙자로 살게 된다.


▶10대 남과 30대 여의 세월을 이겨낸 사랑

영화 '더 리더 책읽어주는 남자'는 지난달 26일 개봉,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중 관객동원 1위를 차지했다. 아줌마 티켓 파워에 힘입은 바 크다. 여주인공 한나 슈미츠 역을 연기한 케이트 윈슬렛은 이 영화에서 10대 소년과 도발적인 사랑을 나눈다. 영화 초반 약 15분 동안 그려지는 두 사람의 격정적인 베드신은 영화 속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케이트 윈슬렛은 사실적인 베드신 촬영을 위해 전라의 연기를 불사했고 2009년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석권했다. 케이트 윈슬렛의 상대역인 마이클 버그 역의 데이빗 크로스는 베드신 촬영을 위해 3년을 기다려야 했다는 후문. 제작진은 캐스팅 당시 15세였던 그가 18세 성년이 될 때까지 촬영을 기다려야 했다.

▶친구에서 연인, 결국엔 할머니와 손자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 역을 연기한 구혜선은 구준표(이민호)와의 키스신 이후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으로부터 절대 '비호감' 배우로 분류됐다. 케이트 블란쳇도 마찬가지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글로벌 꽃남' 브래드 피트와의 러브신을 소화하며 전세계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영화에서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80대 노인으로 태어나 한 해 한 해 젊어졌다. 20대의 잡티 하나 없이 뽀얀 피부, 매끄러운 몸매, 남자도 반할 것 같은 강렬한 눈빛까지. 20대의 브래드 피트를 가질 수 있다는 건 40대 중년 여성의 로망이다. 브래드 피트의 아내 안젤리나 졸리마저 둘의 러브신을 질투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