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와 수묵으로 애니메이션을?

작가들의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탐색은 끊이지 않고 있다.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크로스 애니메이트(cross animate)》는 작가들에게 애니메이션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한바탕 예술적 영감을 펼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 있다. 목판화를 그려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하게 한다든지, 아예 고화질의 3D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것이다.

션킴·김신일 등 국내 작가를 비롯해 윌리엄 켄트리지·블루(Blu) 등 일본·이탈리아·포르투갈·핀란드 등에서 모두 22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이들이 각각 만든 애니메이션을 모두 감상하려면 2시간 정도 걸린다. 블루의 작품은 벽면에 이미지를 그린 뒤 계속 지우고 다시 이미지를 그리는 작업을 반복, 이를 필름에 담았다.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인 만큼 이미지의 강렬함이 압도한다.

참여 작품 대부분은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등에서 호평받은 것이다. 수묵화를 디지털과 접목한 '수묵 애니메이션' 등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장르의 애니메이션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뉴미디어 영역이라서인지 전시장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층이 꾸준히 몰려들고 있었다.

배명지 큐레이터는 "최근 뉴미디어 아트에 대한 관심과 이를 작품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많아져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작가들도 이번 작업을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며 입장료 일반 3000원, 초·중·고 2000원. (02)547-9177